허구는 실존적 극복 수단으로 일시적으로 단순히 이용된다. 일시적이면서 단순하여 가치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허구도 때론 실존에 못지않은 희망의 미소를 줄 수 있다. 다만 단순하면서 일회성에 그친 다는 점 빼고는 말이다. 즉 허구가 없으면 실존의 완성도는 어떻게 될까? 허구 없이 바로 실존화 된다면 좋겠지만 바로 실존한다고 믿는 것이 허구적 욕심일 수 있다. 허구적 욕심이 과하면 과할수록 실존과 멀어지면서 허구화되어 간다. 허구화가 되면 될수록 안면은 아무리 되잡기를 반복하여도 표면은 수심이 가득하게 변한다. 미소는 가득하지는 않지만 잃지 않는 것이다.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실존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존은 상식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거창해 보이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거창하지 않음 속에서 하나하나 개선되면서 거창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실존이다. 실존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크지는 반면, 허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작아지는 것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크지는 실존과 시간이 지나면 작아지는 것이 허구이지만, 실존이 바로 실존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실존 전에 허구가 필요하다. 허구는 허구를 반복하면 가치는 없어지는 반면 실존과 상호작용을 하면 커진다. 상호작용을 하기 위하여 실존과 허구가 동일한 가치를 지녀야 하지만 실존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허구는 무늬에 근거를 둠으로써 상호작용 하기는 근본적으로 힘들다. 그나마 힘든 구조가 실존할 수 있는 구조는 실증에 의한 실존이 작용할 때 허구는 실존에 의한 허구의 무늬에 묻혀 이미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실존이 실증법적으로 허구의 무늬를 읽으면서 실존이 가능하게 한다. 허구와 실존의 위치가 바뀌면 허구는 실증의 자리에 부증으로 채워 실존의 자리 지우기에 급급해진다. 실존의 자리를 지우기에 급급 사이 실존은 실증만 믿고 실존을 주장하나 실증에 근거를 두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부증에 근거를 두면서 실존은 더 빠르게 지워진다. 지우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워야 하니까? 지우지 않고는 허구적 무늬는 존재의 가치를 찾을 수 없으니까?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위축된 허구적 무늬는 수심 가득하게 변하였다. 실존은 실증적 매력에 빠진 실증 때문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실존의 미소로 위축된 허구적 무늬 수심 가득함을 부정으로 실존을 지우려 드니, 실존이 부정을 알면서 스스로 없앤다. 실존의 잔잔한 미소를 잃은 실증은 실존의 가치를 아까워하면서 실증에 집착한다. 실존은 없고 실증만 있는 실증에 허구는 무늬에 무늬를 입힌다. 무늬를 입히면 입힐수록 수심만 가득하게 되는데 입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무늬 뒤엔 허구와 부정 밖에 없기 때문에 무늬를 입힐 수 있을 때까지라도 무늬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무늬에 집착할 수 있는 것도 무늬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나 무늬마저 입혀 주지 않으면 수심은 점점 더 수심 가득함으로 변화할 것이다. 수심 가득함으로 변화하는 사이 잃을 줄 모르고 미소 짖든 미소도 만년 미소만 지을 수 없게 되었다. 허구는 이것마저 부정하고 드니까? 실존이 실증하든 실증에 허구가 무늬로 부정하면서 부정에 실존의 미소가 지워진다. 실존의 미소가 조금씩 지워지는 사이 허구적 무늬 무늬를 입히기에 급급하나 수심이 걷힐 기미는 여전히 없어 보인다. 龍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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