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연마을 潭陽 田氏 16代 갈령파 宗家가 龍湖에 터 잡은지 500여년이 되었다. 이 세월동안 종가를 이끈 사람들은 권한이란 것을 크게 잡으려고도 크게 잡지도 않고 오로지 묵묵히 역할에 충실하였다. 그 역할이란, 종가의 명성을 지키는 일이요, 지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요, 지손들이 마음껏 속내를 드러내놓고 함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요, 지손을 아끼는 아음이요, 함께 희로애락을 하려는 이념이다.
내가 어릴 때 나의 종가 사람들과 지금의 나의 종가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니고 있는 하나는 미소이다. 이 미소는 나의 종가 사람들이 종가의 권한을 크게 하지 않고 작게 하면서 역할을 크게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종가가 역할에 충실한 사이 환경은 해석의 잘못으로 아니 어렵고 표 나지 않은 역할보다 쉽고 빠른 빨리를 연발하면서 권한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전통의 종가에선 권한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역할의 표 나지 않은 수행으로 능력을 향상시켜 오고 있다. 빠르면서 한계가 있는 권한보다 느리지만 한계가 없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오는 사이 권한은 한계에 부딪치면서 하나하나 신비하게 비친 베일이 주저넢고 추한 뒷 모습으로 느리게 벗겨지고 있다. 권한이 벗겨진 한계지점에서 그래도 제 버릇 남 못줌과 같이 권한을 찾아본다. 이렇게 찾는 사이 권한의 구심점마저 없앤다.
구심점마저 없앤 권한이 초라해질 때 한계점이 없는 역할은 권한의 역할마저 떠안으면서 역할의 영역을 넓힌다. 그러나 일시적 권한의 무자비한 이미지화에 타격을 받은 역할은 권한의 역할이 쇠락하고 소멸되었으나, 아직도 역할의 기능이 이미지화로 인지되기까지 많은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시간은 예상되지만 역할로 개발된 자아실현으로 주관화를 점점 크게하는 사이 권한이 권한 속으로 들어갈 때 함박웃음은 이내 권한의 베일이 벗기면서 한계에 이르면서 수심 가득으로 변한다. 한계에 이른 수심 가득한 권한 노선을 바꾸는 사이 혼선이 가중되면서 기회를 없애 버린다. 권한의 함박웃음은 짧았으며, 기회를 잃은 수심 가득은 길게 느껴지는 사이 전통의 종가는 영역을 없앤 폭넓은 환경에서 미소를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龍湖
|
|
